080812 내 능력에 대한 과대망상

나는 '최선'이라는 것과 '완벽'이라는 걸 같은 선상에 놓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.

최선이라는 건 말 그대로 내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노력인거고

완벽이라는 건 일의 결과가 흠 잡을 곳 없고 뛰어난 상태를 말한다.


나는 종종 (거의, 맨날?!) 최선을 다하면 완벽하다는 생각을 한다.


가정. 최선을 다해서 내놓은 결과물은 완벽하다.

fact. 이번 결과물은 완벽하지 않다.

결론.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.


하지만 요새 든 생각은

저런 나르시스적인 생각을 어떻게 지금까지 하고 있었는지 부끄러울 따름이다.


사람이 일을 하면서 완벽을 추구하면 좋지만, 완벽할 필요가 없는 일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.
그리고 나는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그 일의 완성 수준까지만 일하려고 한다. 
그러다보니 늘 하는 생각. '최선을 다한게 아니야' 


하지만 완벽해야 하는 일을 할 때도 '완벽하지 않은' 수준의 결과물이 나오는 때가 발생한다. 
그럴 때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. '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어.' 



정말 최선을 다 안한 거였나 - 라고 반문해보면 사실 잘 모르겠다. 
24시간 그것만 생각하고 그 일만 하고 밥먹으면서도 생각하고.... 내가 가지고 있는 모든 리소스를 그 일에 쏟아부었다. 

이런 리소스의 소비에도 불구하고 
결과물이 만족스럽지 않았다. 


그런 연유로 난 나 스스로에게 최선을 다한 게 아니라는 후회와 한탄을 늘어놓게 된 것이다.



최선을 다해도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지 않고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. 
그걸 인정하지 않음으로써 내가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도 동시에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.

내가 최선만 다하면 완벽한 결과물이 나올텐데 ------------ 이것처럼 엄청난 착각은 근래에 찾질 못했다-_-



앞으로 나는 많은 일을 하고, 겪고, 처리할 것이다.
그 일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와 능력에 대해 언제나 객관적이고도 진지한 고찰이 필요할 듯 하다.
객관적으로 내 능력을 평가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수준에 대한 평가와,
내 리소스를 어디까지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찰.



일을 하면서 점점 저런 생각들이 많아진다는 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.
철없이 나 혼자 잘난 줄 알았었던 시절에는 마음은 편했는데 말이지-

by 하눌타리 | 2008/08/12 10:51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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