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교의 오류 - 뉴스 후 '한마리를 팔면 두마리가 남는다'

 어제 뉴스 후의 소값 및 광우병 관련의 '한마리를 팔면 두마리가 남는다'를 보고 있는데
방송에서 한우와 호주산, 미국산 소고기의 맛을 비교하는 실험을 하였다. 그리고 실험의 결과는 전체적으로
한우가 우수하다는 결론이 났다.

여기서 든 의문.

소고기는 등급이 있다. 그리고 한우와 미국산, 호주산의 등급의 분류는 각각 다르다.

한우의 경우 2가지로 등급이 나누어진다.
첫번째는 1++,1++,2,3 숫자로 분류되는 육질등급. 우리가 흔히 '등급'을 결정하는데 쓰인다고 생각하는 마블링이 이에 해당된다.
두번째는 A,B,C 알파벳으로 구분되는 육량등급. 소 하나에 나올 수 있는 고기의 양이라고 한다. A>B>C의 순서.


호주산의 경우 영구치의 갯수와 성별로 등급이 결정되며
기본적으로 5개로 분류되는데 

 - Veal(V) : 송아지, 도체중량이 70kg 이하의 영구치가 없는 수소와 암소로
   수소의 경우 2차 성징이 보이지 않은 수소.
 - Bull(B) : 영구치아가 8개까지 발현하고 2차 성징을 보이는 수소
 - Beef(A) : Veal과 Bull을 제외한 모든 것. 즉, 영구치아는 0~8, 모든 암소와 수소를 포함하나
   수소의 경우 거세를 하여 2차 성장을 보이지 않는 거세우를 포함
 - Cow(C) : 영구치아가 8개까지 발현한 암소, 젖소
 - Steer(S) : 영구치아가 8개까지 발현한 숫소 거세우.

미국산의 경우는 품질등급(마블링, 성숙도, 육생등)과 수율등급(지방두께, 갈비심면적, KPH 지방량)으로 구분되며
품질등급은 총 8등급, 수율등급은 총 5등급이 있다.


사실 위의 등급 내용은 방송이 나간 후 부랴부랴 찾은 것이다. 즉, 미리 알고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.
그런데도 방송을 보면서 든 생각은
'미국산, 호주산, 한국산 비교를 무슨 기준으로 한 걸까?' 라는 생각이었다.
저렇게 등급체계가 다르다는 것, 다를 것이라는 건 당연한 것인데 그런 비교의 말 하나 없이
다짜고짜 '한우, 호주산, 미국산' 비교는 (대해석하면)  무조건 한우가 좋다는 식의 몰아가기 방송을 하려는
의도라는 생각이 든다. 그냥 별 생각없이 보고 있으면 '아, 한우는 무조건 좋은 거구나' 라는 생각을
할 수 있게 만든다고나 할까.

물론 위의 국가별 등급체계를 다 생각하고 비슷한 등급의 소고기들을 비교했을 수도 있다. 그렇다면 간단히
'비슷한 등급의 소고기들을' 이라는 말 한마디라도 멘트로 날려줬어야 방송의 공정성이 성립한다고 생각한다.
 

무엇을 비교할 때는 항상 비교의 조건을 맞춰서 비교를 해야 한다. 다른 특징은 비슷하지만 특정한 무엇인가가 다를 때
비교가 성립하는 거지 아예 다른 조건에서 시작하는 비교는 공정성 및 신뢰성이 없는 비교가 되버린다. 즉, 쓸데없는
데이타가 되버리는 것이다. 

누가 방송을 보더라도 그 신뢰성과 공정성에 있어서 의심하지 않는 방송이 되어야 할 것이다.
특히나 이렇게 전국민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슈의 경우는 그 점에 있어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.

by 하눌타리 | 2008/05/25 11:02 | pilot 3. ASP study | 트랙백 | 덧글(0)

트랙백 주소 : http://dazzling12.egloos.com/tb/1904043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